여기서는 2020년 상반기 고용 상황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. 그동안 고용 상황을 파악하고자 할 때 전년동월대비 지표를 많이 사용하였다. 전년동월대비 수치를 사용하는 것은 계절 요인을 통제하는 간단한 방식이다. 전년동월대비 지표는 금년과 전년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에, 단기 변동을 해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.

예를 들어, 2020년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가 3월에 전년동월대비 19.6만 명 감소하였다. 계절조정된 계열로 보면 3월에는 전월에 비해 취업자 수가 68만 명 감소하였다. 전년동월대비 수치로 보면, 3월 코로나19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게 된다. 5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39.2만 명 감소하였다. 반면, 계절조정된 계열로 보면 5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월대비 15.3만 명 증가하였다. 전년동월대비 수치에서는 고용 회복의 정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, 계절조정 계열의 전월대비 수치로 보면 5월에 취업자 수가 증가하여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 잘 드러난다. 최근처럼 단기 변동이 크게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계절조정 계열의 전월대비 증감값을 살펴보는 것이 고용 상황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.